[수원/인계동] 스시 오마카세 맛집 <스시 아키라> 런치

스시 아키라
수원, 인계동

 

 

어제 생일을 맞아서 연차 쓰고 수원에서 가장 좋아하는 음식점 중 하나인 스시아키라에 다녀왔다.

거의 1년 만에 다시 찾았는데 예약 전화를 하려고 전화해보니 예약자 정보를 말하지도 않았는데

"xxx님이시죠?" 하고 이름까지 바로 나와서 흠칫 놀랐다.

한번이라도 방문한 적이 있으면 저장을 해놓나보다. 작지만 아주 섬세한 배려인 듯하다.

 

 

테이블 3자리, 카운터 자리로 구성된 크지 않은 오마카세 집이다.

인계동에서 유일한 오마카세 집인 것 같다.

 

 

종업원 분들도 너무 친절하시고, 쉐프 분도 정갈하시고 불편한 게 없는지 잘 체크해주시는 편이다.

 

스시 아키라의 가격은 아래와 같다.

저번에 왔을 때만 해도 런치 5만, 디너 10만이었는데 가격이 조금 올랐다.

오마카세치고 비싼 편은 아닌 듯한데, 런치와 디너를 둘 다 가본 결과 런치가 가성비가 훨씬 좋다.

이번에는 런치로 방문했고 카운터에 앉았다.

 

런치 60,000
디너 120,000
생맥주 10,000

 

처음 에피타이저로 나오는 자왕무시(계란찜).

감칠맛이 엄청 좋아서 별거 아니지만 아키라에서 좋아하는 메뉴.

 

 

영양부추를 감싼 숭어

위에 올라간 매실 때문에 산뜻하다.

 

삿포로 생맥주도 시켰다.

낮에 마시는 맥주는 빨리 알딸딸해지는건 기분 탓인가..

 

훈연한 삼치

볏짚으로 훈연했다는데 정말 볏짚 향이 은은하게 난다.

 

참치를 올린 전갱이

초반에만 해도 배가 고파서 전투적으로 먹었다. 비린 맛 없이 맛있다b

 

먹다보니 단무지,생강,락교 반찬을 주셨다.

흰살 생선 회가 다 끝난 후에야 맛이 강한 반찬을 주시나보다.

 

매생이 소스를 곁들인 전복찜

저번에는 전복 내장 소스를 곁들인 전복찜이었는데 둘다 맛있지만 전복 내장 소스가 더 맛있는 듯하다.

녹진한 맛이 더 조아..

 

유자 소스 + 청어

청어는 비린 경우가 많아서 좀 걱정했는데 아주 살짝 익혀서+유자소스 때문인지 비린맛은 거의 없다.

 

날치알을 품은 한치

이것도 아키라 갈때마다 나오는 메뉴인데 식감이 너무 좋다.

쫄깃한 한치 안에 톡톡 튀는 날치알이 씹히고, 적당히 간이 되어있어서 그냥 이것만 계속 집어먹을 수 있을것 같다.

 

치킨 가라아게

2조각이 나오고, 갓 튀겨서 바삭했는데 개인적으로 타르타르 소스를 별로 안좋아해서 한조각은 동행한테 양보했다.

 

에멘탈 치즈 + 토마토 절임

이것도 별거아닌데 존맛탱..

절인 토마토와 에멘탈 치즈의 조합이 너무 잘 어울리기도 하고, 한입 먹으면 입을 완전 개운하게 해준다.

 

이제 에피타이저들이 끝나고 초밥이 나올 차례!

스시 아키라에서는 초밥에 와사비와 간장이 다 발라진 상태로 나와서 그냥 주는 대로 집어먹으면 된다.

간장 양이나 와사비 양은 말씀드리면 조절해주신다.

 

자연산 광어 초밥

담백+깨끗+달달한 맛. 원래도 광어회를 너무 좋아해서 뭐 최고였다b

위에 유자 제스트를 뿌려서 은은하게 나는 유자향도 너무 좋았다.

 

농어 초밥

농어도 식감도 좋고 맛있다.

 

중간에 이렇게 장국이 나온다.

그냥 평범한 미소된장국 정도 생각했는데 엄~청 깊은 맛이 난다.

 

무늬오징어 초밥

무늬오징어 초밥은 처음 먹어보는 것 같은데 오징어 하면 생각나는 쫄깃한 식감이 아니라

씹을 것도 없이 그냥 흐물흐물해지는 식감이다.

엄청 부드러운데 쫄깃한 식감을 더 선호하는 나로서는 그저 그랬다.

 

잿방어 초밥

겨울이 철인 대방어와 달리 잿방어는 여름이 철이라고 한다.

대방어처럼 기름진 느낌은 아니고 담백한 맛이었다.

 

그리고... 드디어...

단새우+성게알

스시 아키라의 최.애.메.뉴!!!!(별 다섯개)

나는 이거 먹으러 아키라 온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담백한 김 위에 밥+단새우+성게알을 올려 바로 손으로 전달해주시는데...

사진 찍느라 바로 못 먹느라 현기증 날뻔했다.

 

좋은건 한장 더

여기저기서 우니를 먹어봤지만 비린 맛이 전혀 없기가 힘들었는데,

여기 우니는 정말 비린맛 0.1도 없이 녹진함+감칠맛이 너무 좋다.

담백한 김과 달달한 단새우랑 함께 먹으니까 진짜 너무 맛있다ㅠㅠㅠ

동행이랑 이거 먹고 눈 커져서 아이컨택.. 말하지 않아도 알아여..

정말 먹으면 웃음이 나오는 맛이다.

 

참치 속살 초밥

개인적으로 참치를 잘 못 먹는다.

아무리 고급진 데서 먹어봐도 참치 특유의 피 맛이 느껴져서ㅠ,ㅠ

 

참치 뱃살 초밥

그래서 뱃살 초밥은 동행에게 양보했다.

맛있게 기름진 맛이라는 평을 해줬다.

 

전갱이 초밥

좀 생소했지만 맛있었다.

오마카세의 장점이 평소엔 먹어보지 못했던 다양한 초밥을 경험해볼 수 있다는 점인것 같다.

 

아귀 간 초밥

오호.. 이건 아키라에서도 처음 보는 메뉴다.

 

평을 하자면 비린 맛의 경계를 살짝 왔다갔다하는데, 비리지도 않고 아예 안 비리지도 않은..

생선 구이에서 내장 바로 근처의 살덩이들을 다 뭉쳐놓은것 같은 맛이랄까?

맛이 엄청 진하고 녹진한데 비릴락말락한 그런 느낌ㅋㅋㅋㅋㅋㅋ

아귀 중에 간이 엄청 귀한 부위라는 말을 들어본 적은 있는데 이런 맛이구나..@_@ 새로웠다.

 

청어 초밥

이쯤 되니까 배가 너무 불렀다.

잘못하면 비리기 쉬운 청어초밥인데 거의 비리지 않고 적당히 기름진 맛이다.

 

붕장어(아나고) 초밥

개인적으로 또 장어를 잘 못 먹어서..(이러니까 가리는거 너무 많아보이네 ㅋㅋㅋㅋㅋㅋ)

이것도 동행에게 양보했다. 뼈없이 부드럽게 씹히고 맛있다고..

 

후토마끼

아니 ㅋㅋㅋㅋㅋㅋ

이게 제일 맛있는 부위라며 꼬다리 부분을 주셨는데 이걸 어떻게 먹으라는 거죠..?

너무 크다.

결국 정상적인 후토마끼를 받은 동행과 바꿔 먹었다^_^

 

우동

우동이라 그래서 당연히 우동면발을 생각했는데 소면이 나왔네..?

표고버섯을 잔뜩 우린 듯 진한 표고버섯 향이 나는 담백+깔끔한 육수다.

 

시소 샤베트

시소를 넣은 샤베트와 화이트 와인으로 만든 젤리를 섞은 디저트였다.

단 걸 별로 안 좋아하는 나한테는, 시소 향이 향긋해서 먹으니 입이 확 개운해지는게 마지막 입가심 디저트로 딱이다.

 

카스테라

아키라에서 직접 만든 카스테라로 밀가루 없이 계란이랑 새우로만 만들었다고 하는데

엄청 퐁실퐁실한 식감이고 달지 않아서 맛있다.

 

와.. 드디어 끝!!!!

행복한 생일 점심이었다.

 

 

 

 

 

작년에는 디너로 한번 가봤는데, 메뉴가 훨씬 다채롭고 다양하게 나오지만 (우니가 두번 나오는건 너무 좋았다..)개인적으로 가성비로는 런치가 압승인것 같다 ㅎㅅㅎ